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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기계적 요소

by 보라파워 2024. 9. 14.

카메라의 종류와 렌즈

사진은 사람이 찍습니다. 하지만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이 기계를 어떻게 선택하고 조절하는가에 따라 의미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카메라를 비롯한 기계적 요소들의 선택과 조합은 서로 다른 의미의 사진을 만듭니다. 대형, 중형, 소형, 파노라마, 원형, 핀홀(바늘구멍) 등 어떤 카메라를 선택하겠습니까? 선예도가 좋아야 하는 사진이라면 필름 크기 4×5인치 이상의 대형 카메라를 사용할 것이고, 많이 움직이는 것을 찍어야 한다면 필름 크기 24×36mm의 소형 카메라를 쓸 것입니다. 많이 움직이지만 선예도도 좋아야 하는 풍경사진이나 패션 사진을 찍을 때는 6×6cm나 6×7cm 크기의 필름을 사용하는 중형 카메라를 쓸 것입니다. 또 파노라마는 시각적으로 넓게 보거나, 화면에 여러 가지를 함께 배치하여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넣고 싶을 때 많이 선택합니다. 광각 렌즈, 표준 렌즈, 망원 렌즈, 특수 렌즈 등 렌즈는 화각과 초점거리에 따라 광각 렌즈, 표준 렌즈, 망원 렌즈 등으로 나뉩니다. 광각 렌즈의 경우 화각이 넓어서 넓은 면이 찍히므로 정보량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신 거리에 따른 왜곡이 많이 생깁니다. 왕가위 감독은 '중경 삼림'이라는 영화에서 광각 렌즈를 사용하여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망원 렌즈는 좁은 부분을 찍기 때문에 정보량은 적지만 멀리 있는 것을 당겨서 확대하여 찍습니다. 과감히 생략하여 촬영하면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표준 렌즈는 우리 눈의 화각과 가장 비슷하여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조리개(피사계 심도의 조절)와 셔터(속도감 조절) 그리고 필터

조리개란 렌즈 안에 있는 작은 금속판들로, 렌즈 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합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조리개를 활짝 열어 빛을 많이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때 초점을 맞춘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많이 흐려집니다. 이것을 피사계 심도가 얕다고 합니다. 특히 사람이나 사물을 드라마틱하게 찍을 때 많이 활용합니다. 반면에 밝은 곳에서 조리개를 조이면 빛은 적게 들어오고 피사계 심도는 깊어져서 초점을 맞추지 않은 부분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사진 안에 있는 디테일을 모두 다 보여 주어야 한다면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서 촬영해야 합니다. 빨리 움직이는 물체를 찍을 때 속도감을 조절하는 것이 카메라에 있는 셔터입니다. 셔터가 빠르면 움직이는 것을 순간적으로 고정하고, 느리면 움직이는 것이 흔들립니다. 따라서 어떤 표현이 더 동적인지를 생각하여 선택합니다. 또 앞에서 보았던 핀홀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이나 박홍천의 작품처럼 장시간의 셔터 속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축적된 시간이 사진에 쌓여 독특한 감성을 만들어 냅니다. 별 사진도 장노출을 이용한 경우입니다. 렌즈 앞에 붙이는 각종 필터는 종류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냅니다. 소프트 필터는 전체적으로 뽀얗고 부드러운 느낌을 내고, 스타 필터는 불빛을 별 모양으로 빛나 보이게 하고, 옐로 필터는 흑백 사진에서 푸른 하늘을 더욱 어두워 보이게 합니다. 또 컬러 사진에서도 필터를 이용하여 원하는 색감을 만들거나, 조명에 의해 만들어지는 원치 않는 색감을 제거하기 위해서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형광등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면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한 색이 돌아 차가운 느낌의 사진이 됩니다. 이 색을 제거하기 위하여 초록색의 보색인 마젠타 색(짙은 분홍 또는 자홍색)의 필터를 렌즈 앞에 대고 촬영합니다. 이렇듯 자신이 원하는 표현효과를 위해 다양한 필터를 선택하여 의미를 더합니다.

플래시, 인공조명과 기타 장비

카메라에 붙는 작은 플래시들은 빛을 더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대개 어두운 곳에서만 플래시를 사용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광이나 빛이 너무 강하여 그림자가 짙게 만들어질 때 플래시를 더해 주면 사진의 질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밝은 여름날 바닷가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 살짝 플래시를 터뜨려 주면 얼굴의 짙은 그림자가 밝아지고 화사해지며 눈에 캐치아이(조명이 눈에 비쳐 작고 밝은 점이 생기는 것)가 생겨 생기 있는 인물사진이 됩니다. 또 커다란 조명장비 없이도 플래시 몇 개만을 이용하여 스튜디오 촬영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데, 기업의 브로슈어를 찍는 사진가들이 현장에서 CEO를 촬영할 때 많이 활용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진가들이 플래시를 이용하여 개성 있는 사진을 만듭니다. 삼각대, 뷰파인더 등 촬영에 사용되는 다양한 장치는 서로 다른 효과와 의미를 만듭니다. 특히 뷰파인더의 경우, 눈높이에서 보고 촬영하는 아이레벨 뷰파인더(eye level view finder)와 위에서 내려다보고 촬영하는 웨이스트레 벨 뷰파인더(waist level view finder)는 촬영하는 각도인 앵글을 다르게 만듭니다. 즉, 웨이스트레벨 뷰파인더의 경우 위에서 내려다보며 촬영하므로 로앵글의 사진을 찍게 됩니다. 또 뷰파인더를 보지 않고 촬영하는 노파인더(no -finder) 방식의 촬영은 눈으로 확인하고 찍는 것이 아니라 대략 짐작으로 촬영하므로 사진이 흔들리거나 기우는 등 안정적인 구도를 잡기 어렵습니다. 대신 역동적이고 개성 있는 사진이 만들어집니다.